2019년 10월 17일 목요일

사진모음,

 사진 [photography, 寫眞],개인 사진.

사진술의 발명은 평면에 상을 투영시키는 렌즈와 투영된 상을 기록할 수 있는 감광물질의 개발로 이루어졌다.





렌즈는 바늘구멍 카메라의 원리에 기원을 두고 있는데, 이는 아리스토텔레스 시대 때부터 시작됐다. 당시 아리스토텔레스는 방 안을 어둡게 한 뒤 한쪽 벽면에 바늘구멍을 뚫어 놓으면, 방 밖에 있는 물체의 영상이 비록 거꾸로 된 형태이기는 하지만 방 안의 벽면에 비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원리는 이후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처음 사용했다. 다빈치는 네모난 상자의 한쪽 면에 바늘구멍을 뚫어 놓고, 그 반대 면에는 종이를 붙여, 바늘구멍이 향하고 있는 쪽 영상이 상자 속으로 들어와 종이에 비치도록 만들어 밑그림을 그리는 도구로 사용했다. 727년 독일의 물리학자 요한 하인리히 슐체(Johann Heinrich Schulze, 1687~1744)는 질산은이 빛에 노출되면 색깔이 검어진다는 사실을 발견했고, 영국에서는 험프리 데이비(Humphry Davy, 1778~1829)가 질산은을 사용하여 더 많은 실험을 하였다. 후 질산은을 활용하는 방법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났고, 그 중 대표적인 인물이 프랑스의 인쇄업자인 조셉 니에프스(Joseph Niepce, 1765~1833)였다. 니에프스는 질산은 대신 비투맨이라는 물질에 관심을 가졌는데, 이 물질을 금속판에 바른 뒤 카메라 옵스큐라의 벽면에 세워 1826년 인류 사상 최초의 사진을 찍는 데 성공했다. 이후 1839년 8월 19일, 루이 쟈크 망데 다게르(Louis Daguerre, 1787~1851)는 요오드 증기를 쐰 은판()에 수은 증기를 다시 쐬면 현상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우연히 발견, ‘다게레오 타이프(Daguerreo Type)’라는 최초의 사진기를 발명했다.
이후 오늘날의 비닐과 유사한 셀룰로이드가 만들어지면서 사진의 필름에는 셀룰로이드가 사용되기 시작했고, 아울러 다게르와 탈보트(Talbot)의 장단점을 보완한 각종 개발품이 생산됐다. 970년대의 디지털카메라의 등장은 필름을 사용했던 기존 카메라 시장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 1975년 코닥 엔지니어였던 스티븐 세손이 세계 최초의 디지털카메라를 개발해 디지털 시대를 열었다. 이어 1981년에는 소니가 최초의 상용화 디카 ‘마비카(Mavica)’를 출시하였다. 빛이나 전자기적 발광을 이용하여 감광성 재료(건판이나 필름) 또는 촬상소자(CMOS 및 CCD)에 초점을 맞추어 맺힌 피사체의 영상()을 기록하는 것이다. 사진술은 흔히 말하는 바와 같이 과학인 동시에 또한 예술이기도 하다. 이러한 상반된 복합성은 사진의 예술성을 논할 때 이제까지의 예술개념에 꼭 들어맞지 않는다. 본디 사진은 회화의 복제수단()으로 발명의 실마리를 잡게 되었다. 즉 일찍이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오늘날 사용하는 카메라의 원형인 카메라 오브스큐라(camera obscura:어둠상자)를 그림을 정확하게 그리기 위한 복제도구로 썼다.
예술은 바로 오리지널 그 자체이다. 그러나 W.벤야민이 말한 대로 문명의 발달로 새롭게 등장한 복제기술은 ‘지금’, ‘여기’밖에 없는 일품 일회성의 오리지널에 대한 신화를 깨뜨리고 근대사회의 시민들이 눈뜬 평등의식과 직결되었다. 런 점에서 사진은 현대적인 성격을 띠고 있으며 하나만의 일회성을 본질로 삼은 지금까지의 예술의 틀에 들어맞지 않는 특수성이 본디부터 있었다. 벤야민의 말대로 복제기술의 등장은 또한 대중의 예술에 대한 예배적 태도에 타격을 주었으며, 한편, L.멈포드가 지적한 바와 같이 현대에 있어서 복제품의 범람은 오리지널에 대한 관심이 무디어지는 경향을 낳았다.
사진의 등장 이후 영화 ·레코드 ·텔레비전 등 기계예술은 모두 예술의 복제수단이면서 오늘날에 있어서는 이러한 특성 때문에 새로운 예술로 제자리를 굳혔으며, 지금은 사진이 다만 예술의 복제가 아니라 복제예술()이라는 장르를 형성하고 있다. 진도 하나의 과학이기 때문에 그 과학적 특성은 당연히 종래의 예술에서 찾아볼 수 없는 표현상의 분야를 개척하여 새로운 표현성의 리얼리티를 확립했다. 
첫째, 렌즈는 인간의 의식이 미치지 못하는 현실의 심부를 물리적 정확성으로 반영한다. E.웨스턴은 렌즈가 눈보다 더 잘 본다고 말했다.
둘째, 카메라는 인간의 고정된 시점()을 해방시켰다. 카메라는 인간이 그 자리에서는 볼 수 없는 먼 공간도 끌어당긴다. 이제 공간은 렌즈 앞에 자유자재로 끌어당겨지기도 하고 늘여지기도 한다.
셋째로 사진은 모두가 과거에 일어난 사실들의 표상()이요, 현실에서 사라져간 시간이 항상 현재라는 시점에서 재생된다. 이러한 사실은 우리로 하여금 새로운 시간개념을 일깨워주었다. 운동은 모두 시간성을 띠게 되고, 또 운동이란 사물이 변화하는 과정이며, 시간은 이러한 변화의 과정을 재는 자인 동시에 개념인데, 스냅 사진은 눈으로 분별할 수 없는 운동하는 사물의 순간들을 다양하게 포착하는 데 성공하였다.
넷째, 카메라의 각도에 따라 대상의 모습이 무한히 변화하고, 그 변화에 따라 대상이 갖는 의미도 달라지는 것을 발견하였 상에서 말한 여러 특성, 즉 사진적 표현의 리얼리티의 핵()은 기록성이며, 이 기록성에 의해 L.모호이너지가 말한 “사물의 순수객관적 파악”이 가능하게 되었으며, 또한 크라카우어의 말과 같이 아직, “체제화되지 않은 미분화된” 현실대상이 사진의 표현세계에 모습을 드러내게 되었다. 
상의 표현성의 리얼리티를 강하게 드러내는 것은 현재성(:actuality)이며, 이것이 수용자()로 하여금 표현된 세계로의 감정이입()을 촉발하는 커다란 요인이 된다. 이것을 달리 말하면 대리체험적 수용의식()이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가령 전쟁사진에서 받는 강한 충격은 사진을 보는 수용자가 전쟁사진의 상황 속에 말려들어가 의사적()인 상황의 체험을 하는 데서 촉발된다.
이러한 일은 지금까지의 예술작품에 대한 감상의식과는 전혀 다른 점이다. 또한 사진에 의한 기록적인 재현의 영상은 사물에 대한 인간의 기억상()의 애매함을 충분히 일깨워주며, 또한 흐린 기억의 모호함이 이리저리 겹쳐서 생긴 어떤 사물에 대한 뿌리깊은 잘못된 고정관념도 깨지게 된다. 지금까지 사물과 인간 관계, 즉 사물에 대한 의미의 부여는 언어기호()에 의해 이루어졌으나, 언어는 판에 박힌 듯 상투적이므로, 사물의 의미가 자칫 잘못 굳어버리기가 쉽다. 러므로 사진이 순수객관적인 제모습을 드러낼 때에 인간과 사물의 잘못 굳어진 의미는 흔들리고, 또한 부정될 수밖에 없다. 사진은 이처럼 언어와 같은 개념기호()는 아니지만, 개념기호를 경신()시키는 새로운 기호로서의 본질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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