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7월 6일 화요일

中·日 '항모' 띄우며 해양영토 확장…!? 韓은 30년째 표류중,,,!?

中·日 '항모' 띄우며 해양영토 확장…!? 韓은 30년째 표류중,,,!?

아태지역 항공모함 경쟁서 뒤처진 韓

중항모급 두 척 갖춘 中
2023년엔 대형항모도 취역

日 호위함 2척 경항모 개조
무인도서 수직함재기 훈련도

韓 국내기술 추진계획 냈지만
연구 용역비는 고작 1억 배정
내년 기본설계 착수여부 주목


◆ 한국형 경항모 도입 추진 ◆
미·중 신냉전 구도가 한반도 주변과 대만해협 등 동북아시아 지역의 안보·군사 분야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가운데 세계 각국이 항공모함 전력을 확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작년 말부터 경항공모함 도입 논쟁이 불거진 가운데 올해 경항모 관련 연구용역 예산은 1억원만 편성됐으며 오는 10월로 전망되는 연구 결과 발표가 주목된다.

항모 도입을 둘러싼 각국 움직임과 그 필요성에 대해 알아봤다.

동북아에서 항공모함 개발에 가장 열을 올리고 있는 국가는 미국 주도의 해양 질서에 반기를 들고 있는 중국이다.

중국은 시진핑 국가주석이 2018년 4월 남중국해에서 중국 역대 최대 규모 해상 항모전단 열병식을 통해 '세계 일류 해군 건설'을 천명하면서 미국과 인도태평양 지역 해상 패권 경쟁을 본격화했다.

중국은 현재 6만t 규모 랴오닝급과 7만t 규모 산둥급 중형항모를 1대씩 보유하고 있다. 

2023년에는 8만5000t급 대형항모가 취역을 앞두고 있고, 건국 100주년이 되는 2049년까지 항모 10척을 보유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미국(현재 기준 13척 보유)과 맞먹는 수준이 되는 셈이다.

내년 해군의 경항공모함 사업 입찰을 앞두고 지난달 부산에서 열린 국제해양방위산업전에 참여한 방산업체들이 관람객들에게 한국형 경항모 모형을 보여주며 설명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2012년 랴오닝함이 취역한 이후 항모전단의 원해작전 범위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미국의 인도태평양전략에 맞서고 있는 중국은 2016년 처음으로 항모전단이 제1도련선을 넘었고, 최근에는 제2도련선까지 항모전단의 작전구역으로 삼고 있는 모양새다.

도련선은 미국을 겨냥해 중국이 설정한 해군의 해상방어선으로 일본 오키나와~대만~필리핀~말라카 해협을 잇는 제1도련선과 오가사와라 제도~사이판~괌~파푸아뉴기니를 잇는 제2도련선으로 구분된다.

항공모함 11척을 운용 중인 미국은 태평양 지역에서만 5척을 운용하고 있다.

중국의 해양력 팽창을 억제하는 데 역내 초점을 맞추고 있는 미국은 경항모도 최대 6척을 신규로 확보할 계획이다.

일본 역시 지난해부터 이즈모급(2만4000t) 헬기 탑재 호위함 2척을 경항모로 개조하고 있다.

일본은 규슈섬 남쪽에 있는 마게시마라는 무인도에 항모 함재기용 훈련장 건설을 준비하고 있기도 하다. 

2024년 완공되는 이 훈련장은 명목상 미국 항모 함재기의 훈련 목적으로 건설되고 있으나 경항모 개조가 완성되면 여기에 탑재할 F-35B의 이착륙 훈련장으로도 사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에서도 논의는 1990년대부터 있었다. 

1996년에는 경항모가 포함된 해군력 개선 계획을 당시 김영삼 대통령이 재가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듬해 국제통화기금(IMF) 위기로 인해 관련 논의가 가라앉았고, 이후에도 예산과 실효성 문제로 인해 경항모 도입 주장은 번번이 묵살됐다.

경항모 도입 논쟁이 재점화된 것은 지난해 12월 합동참모본부에서 경항모 건조 소요(연구개발)가 결정된 이후부터다.

당시 합참은 경항모 건조 사업을 국방중기계획(2021~2015년)에 반영했다.

순수 국내 기술로 경항모를 만든다는 군은 내년에는 기본설계에 착수해 2033년까지 전력화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군의 소요 결정에도 전망은 녹록지 않다.

경항모 도입이 아직은 섣부르다는 국회 의견으로 올해 경항모 관련 예산은 연구용역을 위한 1억원만이 편성됐다.

연구용역 결과는 오는 10월께 나올 전망이다.

우리 해군이 도입하려는 항공모함은 3만t급이다.

경항모의 기능적 핵심인 함재기는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F-35B를 염두에 두고 있다. 

F-35B는 우리 군이 이미 미국에서 도입하고 있는 F-35A에 비해 무장능력과 기동력 등이 떨어지지만, 짧은 활주로에서도 이착륙이 가능해 경항모에는 가장 적합한 함재기로 평가받는다.


해군

△북한과 주변국들에 대한 억지력 강화

△국가 경제와 직결된 해상교통로 보호

△주변국들과의 해양 군사적 균형 등을 경항모 도입 필요성의 근거로 제시하고 있다.

해군은 경항모 사업을 '21세기 거북선'에 비유하며 공론화에 앞장서고 있다.


시진핑도 두려워하는 ‘한국형 경항공모함’

2033년 목표, 건조비만 2조…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 수주전 돌입

지난 6월 28일 대한민국 해군의 두 번째 대형수송함 ‘마라도함’이 취역한 가운데 2033년 항해를 목표로 추진되는 한국형 경항공모함(경항모) 사업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업 수주를 위한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경쟁도 뜨거워지고 있다.

마라도함은 2007년 ‘독도함’ 이후 14년 만에 취역한 해군의 대형수송함 2번함이다. 

독도함 건조 시 해외에서 도입했던 주요 장비를 성능이 향상된 국산으로 교체함으로써 운용·정비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고 전투능력도 강화했다. 

부석종 해군참모총장은 경남 진해 군항에서 열린 마라도함 취역식에서 “마라도함은 다목적 합동전력 플랫폼으로서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고 독도함과 함께 한국형 경항모 건설을 위한 길잡이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라도함은 길이 199.4m, 폭 31.4m의 1만4500톤급 수송함으로 최대속력은 시속 42㎞이며 승조원 수는 330명이다.

장갑차와 차량을 비롯해 헬기와 공기부양정(LSF-Ⅱ) 2대까지 탑재할 수 있어 규모만 보면 경항모급이다.

하지만 마라도함 갑판은 내열성이 부족해 수직이착륙기가 뜨고 내릴 수 없어 경항모로 보긴 어렵다.

경항모는 항공모함 중 가장 작은 규모로 F-35B와 같은 수직이착륙 전투기를 운용하는 바다 위 활주로이자 다목적 군사기지다.

항모 규모에 따라 ▲경항공모함(1~3만톤) ▲중형항공모함(4~7만톤) ▲대형항공모함(8~10만톤) 등으로 나뉜다. 

현재 8개국이 총 31척의 항모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 중 미국이 21척(67.7%)을 차지하고 있다.

이외에 영국·중국·이탈리아가 각각 2척을, 러시아·프랑스·인도·태국이 1척씩을 운용하고 있다.

경항모급인 상륙강습함(2만톤급)을 운용하는 국가는 스페인·호주·터키 등이며 일본은 지난해부터 이즈모급 헬기 탑재 호위함 2척(2만4000톤)을 경항모로 개조하고 있다.


2033년 ‘항모 보유국’ 될까?

한국의 경항모 확보 필요성은 1990년대부터 논의돼 왔다.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을 계기로 해양주권 수호를 위해 경항모를 포함한 해군력 증강 계획이 1996년 당시 김영삼 대통령 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이듬해 IMF 외환위기가 터지면서 계획은 실행되지 않았고 이후로도 예산 문제로 번번이 좌절됐다.

그러다 지난해 12월 합동참모본부에서 경항모 건조 소요(연구·개발)가 결정돼 2033년엔 태극기를 단 경항모를 만날 수 있게 됐다.

해군 관계자는 “올 2월 사업 추진 기본전략을 수립했고 사업타당성 조사 등 본격적인 사업 추진을 위한 선행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며 “사업이 착수되면 3~4년의 기본설계와 7~8년의 상세설계 및 건조 과정을 거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해군은 경항모를 건조하는 데 2조원가량 들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 비용은 국내 산업체에 투자돼 국내 생산유발, 고용 창출, 부가가치 유발 등 효과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운영유지비는 연간 500억원으로 올해 기준 해군 예산 8조원 대비 0.6% 수준이다.

일각에선 예산을 늘려서라도 중형항모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중형항모는 경항모 대비 2배 이상의 건조비·운영유지비가 들어간다.

하지만 여전히 경항모 도입 반대 목소리가 작지 않다.

경항모에 탑재되는 전투기까지 구입해 ‘항모전투단’을 구성하기 위해선 최소 5조원이 들기 때문에 비용 대비 군사적 효용성이 크지 않다는 비판이다.

한반도 지리적 환경을 고려했을 때 항모 자체가 필요하지 않다거나 주변국을 자극해 군비경쟁을 심화할 것이란 지적도 있다.


이와 관련해 해군은 ▲재해·재난 및 해난사고 발생 시 구조작전 수행 ▲초국가·비군사적 위협 대응 ▲북한 도발 억제 ▲해양분쟁 발생 시 지휘함 역할 수행 ▲해상교통로 안전 보장 등을 위해 경항모가 필요하다며 설득하고 있다.

경항공모함전투단 항진도. /사진=대한민국해군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 ‘격돌

내년으로 예정된 해군의 경항모 기본설계사업 참여 경쟁은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2파전으로 전개되고 있다.

두 회사는 최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 2021)에 참가해 한국형 경항모 모형을 선보이며 홍보에 집중했다.

먼저 현대중공업이 공개한 경항모는 길이 270m, 폭 60m, 3만톤 급으로 해군이 제시한 경항모 기준과 비교해 비행갑판 폭을 약 30% 확장하고 스키점프대를 새롭게 적용하는 등 항공기 운용능력을 향상했다.

이 스키점프대는 영국 중형항모인 퀸엘리자베스함의 특징이기도 하다.

영국 방산업체 ‘밥콕’과 협력해 설계한 만큼 그로부터 영향을 받았다는 평가다.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기존 일체형이던 함교·통제탑을 2개로 분리해 비행갑판 운용능력·유동분포를 개선했으며 무인 항공기와 무인 함정(수상·잠수정)을 탑재하는 등 최신 기술도 적용했다.

남상훈 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본부장은 “최신 스마트 함정과 무인화 기술을 적용해 미래 전장에 대응할 수 있는 함정을 준비할 것”이라며 “특히 대한민국 기함을 만든다는 각오로 한국형 경항모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의 경항모는 길이 253m, 폭 47m, 4만5000톤(만재)으로 해군의 요구 조건을 충족하면서 함정 크기를 압축해 운용비를 절감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 특징이다.

2015~2016년 해군과 함께 항모 건조 가능성 검토를 수행했으며 올 초 해군에서 경항모 도입 방침을 밝히자 자체적으로 개념설계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엔 3만톤급 경항모 건조 경험이 있는 이탈리아 핀칸티에리 조선소와 기술협력 연구용역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비행갑판 설계 등의 핵심기술과 함재기 운영 등에서 집중적인 기술협력을 진행할 계획이라는 게 대우조선해양 측 설명이다.

유수준 대우조선해양 특수선사업본부장은 “대한민국 해군의 최대 화두인 한국형 경항모 사업을 통해 해군에서 필요로 하는 최강의 경항모를 건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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