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7월 30일 일요일

"LPBA 최다우승자' 스롱, 안산서 새 역사... 다문화가정의 희망, 내 당구 보고 행복했으면" 뒤늦었던 합류, 그러나 역시는 역시였다, 다문화가정의 도시 안산에서, 모범적 가정의 본보기가 됐다, 8년간 봉사활동에 푹 빠져…가족 제대로 돕지 못해 미안한 마음, 알카라스 vs 조코비치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전,,,

"LPBA 최다우승자' 스롱, 안산서 새 역사... 다문화가정의 희망, 내 당구 보고 행복했으면" 뒤늦었던 합류, 그러나 역시는 역시였다, 다문화가정의 도시 안산에서, 모범적 가정의 본보기가 됐다, 8년간 봉사활동에 푹 빠져…가족 제대로 돕지 못해 미안한 마음, 알카라스 vs 조코비치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전,,,

'LPBA 최다우승자' 스롱, 안산서 새 역사... 다문화가정의 희망 "내 당구 보고 행복했으면"

뒤늦었던 합류, 그러나 역시는 역시였다,

여제 대관식, 누적 상금 1위도 시간 문제,

다문화가정의 도시 안산에서, 모범적 가정의 본보기가 됐다,

스롱 피아비, 봉사로 더 편한 삶보다 더 나은 삶 추구,

여자프로당구 국내 랭킹 1위, 세계 랭킹 2위인 스롱 피아비.

국제결혼으로 만난 남편이 당구 권유,

적잖은 돈 들어간 당구…새벽부터 밤까지 일하는 남편에게 미안함 느껴,

8년간 봉사활동에 푹 빠져…가족 제대로 돕지 못해 미안한 마음,

캄보디아에서 선호 스포츠 3위에 당구 올라,

알카라스 vs 조코비치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전,


'LPBA 최다우승자' 스롱, 안산서 새 역사... 다문화가정의 희망 "내 당구 보고 행복했으면"

남들에겐 4번째 시즌, 그러나 스롱 피아비(33·블루원리조트)는 달랐다.
뒤늦게 프로 무대에 발을 들였음에도 '캄보디아 특급'이라는 명성에 걸맞은 적응 속도와 무서운 상승세로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프로당구 여제로 우뚝섰다.
스롱 피아비가 9일 LPBA 투어 우승을 차지하고 손가락으로 숫자 6을 그리고 있다. /사진=PBA 투어 겹처,
우승 후 포즈를 취하는 스롱. /사진=PBA 투어 겹처,

스롱은 9일 경기도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당구협회(PBA) 2023~2024시즌 2차 투어 '실크로드&안산 PBA-LPBA 챔피언십' LPBA 결승전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용현지(22·하이원리조트)를 세트스코어 4-3(6-11, 11-3, 11-4, 5-11, 11-7, 7-11, 9-2)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스롱(오른쪽)이 경기 전 용현지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PBA 투어 겹처,
 
샷을 준비하는 스롱. /사진=PBA 투어 겹처,

프로당구 출범 2년차 5차 투어부터 참가한 스롱은 3번째 시즌 개막전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뒤 무려 6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LPBA 역대 최다 우승자로 이름을 올렸다.



뒤늦었던 합류, 그러나 역시는 역시였다,
20세이던 2010년 한국인 남편 김만식(62) 씨와 결혼 후 이듬해 큐를 잡은 피아비는 빠르게 성장해 대한당구연맹(KBF) 대표 스타로 떠올랐다.

세계캐롬연맹(UMB)에서도 최정상권을 다퉜던 그는 2020~2021시즌 프로당구라는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첫 대회 성적은 32강 탈락이었지만 누구보다 빠르게 적응했다.

다음 시즌 첫 대회부터 곧바로 우승을 차지한 그는 그 시즌에만 우승과 준우승을 두 차례씩 경험했다.
챔피언샷을 성공시키고 기뻐하는 스롱. /사진=PBA 투어 겹처,

더 성장한 그는 지난 시즌 왕중왕전 격인 월드챔피언십까지 총 3차례 우승 트로피를 더했다.

결승 전까지는 특별한 어려움도 없었다.

8강에서 장혜리에게 한 세트를 내준 게 전부였다.

결승은 달랐다.

상대는 김가영-강지은 등 우승자들을 차례로 물리치고 올라온 용현지.

첫 세트부터 빼앗기며 시작했고 2,3세트를 연속으로 따냈지만 달아날 만하면 용현지는 매섭게 추격했다.

결국 승부는 7세트로 향했다.
우승을 확정짓고 두 팔을 뻗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PBA 투어 겹처,

2시간이 넘게 이어진 경기 속에 양 선수는 다소 집중력을 잃은 듯 했지만 스롱은 막판 놀라운 집중력을 보였다.

첫 이닝 5득점하며 기세를 올린 그는 2번째 이닝에서 4점을 몰아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인터넷을 통해 지켜본 4만여 시청자들 앞에서 챔피언샷을 성공시킨 스롱은 호쾌한 포효와 함께 두 팔을 쫙 펼치는 멋진 세리머니로 화답했다.

6번째 우승을 차지한 스롱은 "이제 어딜 다니든 저를 알아보는 걸 느낀다.

유명해진 만큼 더 잘하고 더 많이 우승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렇게 우승해서 너무 기쁘다.

체육관에서 많은 사람들 앞에서 응원 받으며 우승해서 더욱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여제 대관식, 누적 상금 1위도 시간 문제,
스롱은 6번째 우승을 통해 김가영(하나카드·5승)을 넘어 최다 우승자로 등극했다.

한 시즌 하고도 절반 이상을 참가하지 못했던 걸 고려하면 엄청난 페이스다.

스롱은 "비시즌간 봉사활동을 많이 했는데 이제 당분간의 목표는 당구만 더 연습할 예정"이라며 "내 목표는 하나다.

더 많은 사람들이 내 당구를 보고 행복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지난 두 시즌 2년 연속 개막전에서 정상에 올랐던 스롱은 이번 비시즌에 당구가 아닌 활동에 신경을 썼고 그 여파 때문인지 개막전에선 32강전에서 탈락하는 아픔을 겪었다.

그러나 이후 더 많은 시간을 훈련에 쏟았고 2차 투어에서 곧바로 우승을 추가했다.

우승 상금 2000만 원을 더했지만 여전히 누적 상금에선 2억 1952만 원으로 김가영(2억 3095만 원)에 이어 2위다.

러나 그 간격을 대폭 좁혔다.

다승에 이어 상금 랭킹에서도 가장 높은 자리에 오를 준비를 하고 있다.



다문화가정의 도시 안산에서, 모범적 가정의 본보기가 됐다,
이번 대회의 개최지가 안산이라는 점은 더욱 의미가 깊었다.

국가산업공단이 위치해 있어 국내에서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고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무려 9만여 명이 이 곳에 살고 있다.

PBA에도 수많은 외국인 선수들이 활약하고 있고 그런 점에서 PBA도 이전 대회들과 달리 많은 관중들이 경기장을 찾을 수 있도록 했고 대회를 앞두고는 스롱을 비롯한 대표 선수들을 다문화 마을특구에 초청해 다양한 문화 체험을 하도록 했다.
우승자 스롱(오른쪽)과 준우승한 용현지. /사진=PBA 투어 겹처,

캄보디아인 스롱은 한국인 남편 김만식 씨와 가정을 이루고 있다.

일각에선 부부의 나이 차가 많아 좋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이들도 있었지만 그야말로 선입견에 불과했다.

김 씨는 누구보다 아내를 배려했고 이는 스롱이 당구선수로 대성할 수 있었던 크나 큰 원동력이기도 했다.

스롱에게도 평소와는 다른 환경이었다.

경기장 내에선 캄보디아 국기도 찾아볼 수 있었다.

스롱은 "사촌오빠다.

캄보디아 친구들은 일을 하느라 너무 바쁘다.

그래서 수원에 거주하는 사촌오빠와 아는 오빠가 응원해주러 온 거다.

캄보디아 국기를 보니 더 힘이 났다"고 전했다.

우승, 안산이라는 뜻 깊은 도시, 그에게 가장 특별했던 점은 그의 남편이 경기장을 찾았다는 사실이었다.

스롱은 "남편이 온 줄 경기가 끝날 때까지 몰랐다.

남편은 부끄러웠는지 자리를 피했다.

우승하고 사진도 같이 못 찍었다"며 "지금까지 5~6년 동안 한 번도 내 경기를 직접 본 적이 없다.

오늘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이어 "남편은 항상 내게 잘해주는데 표현을 잘 안 한다.
우승 후 인터뷰를 하고 있는 스롱. /사진=PBA 투어 겹처,

매일 고맙고 미안한 마음뿐이다.

내가 계속 시합다니느라 1~2개월에 한 번씩 집에 갈 때도 많다.

남편은 매일 혼자 집에 있는데, 내가 집에 갈 때마다 뭐 먹고 싶냐고 물어보고 요리를 해준다.

요리도 정말 잘 한다.

모든 살림을 혼자 다 한다.
웰뱅톱랭킹의 주인공 권발해(왼쪽)와 김영진 전무이사. /사진=PBA 투어 겹처,

내게는 당구에만 집중하라고 해준다.

너무 감사한 마음뿐"이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첫 이닝에서 한 번에 다득점하며 세트를 마무리짓는 선수에게 주어지는 'TS샴푸 퍼펙트큐'의 주인공도 드디어 탄생했다.
TS샴푸 퍼펙트큐 상을 수상한 김가영(왼쪽). /사진=PBA 투어 겹처,

26차례나 주인공이 탄생했던 남자부와 달리 여자부에선 지금까지 퍼펙트큐의 주인공이 없었는데 16강에서 사카이 아야코(일본·하나카드)를 상대로 김가영이 3세트 첫 이닝에서 9득점을 몰아치며 그 주인공이 됐다.

상금 1000만 원도 손에 넣었다.

매 투어 한 경기에서 가장 높은 애버리지를 기록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특별상 '웰뱅톱랭킹' 상은 PQ 라운드에서 황민지를 상대로 1.786을 기록한 권발해가 수상하며 상금 200만 원을 받았다.


스롱 피아비, 봉사로 더 편한 삶보다 더 나은 삶 추구,

피아비 한. 캄사랑’ 재단 세워 캄보디아 아이들 챙겨,

봉사활동은 직접 아이디어 내고 현장에서 진행 주도,

“당구로 한국과 캄보디아 잇는 투명한 통로가 되고 싶다”

아시아경제는 국내외 각계각층에서 활약하고 있는 여성을 '파워 K-우먼'으로 선정해 오는 10월 24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리는 ‘2023 여성리더스포럼’을 통해 발표할 예정입니다.

이들은 성별·인종·장애·가난 등 장벽에 굴하지 않고 경계를 부수거나 뛰어넘어 새롭고 보편적인 가치를 창출한 여성 리더들입니다.

세계 랭킹 2위인 스롱 피아비. 지난달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2023 동남아시아게임’에선 여자 3쿠션 종목에서 캄보디아 최초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들의 이야기는 지친 세상에 위로를 주고, 누군가의 롤모델로 자리 잡아 공동체가 나아갈 힘을 줄 것입니다.

차별에 위축되거나 경계에 갇히지 않고 맞서 싸운 사람들을 파워 K-우먼 후보로 뽑아 매주 소개합니다.


여자프로당구 국내 랭킹 1위, 세계 랭킹 2위인 스롱 피아비.

지난달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2023 동남아시아게임’에선 여자 3쿠션 종목에서 캄보디아 최초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64년 만에 동남아시아게임을 개최한 캄보디아가 거둔 쾌거였다.

경기 참가와 봉사활동을 위해 한달간 캄보디아에 머물다 귀국한 스롱 피아비를 마주한 건 수원에 자리한 한 후원사 건물.

피아비는 앞머리를 직접 자르다 망했다면서도 해맑은 미소를 보이며 인터뷰에 임했다.


국제결혼으로 만난 남편이 당구 권유,

피아비가 큐를 손에 쥔 건 2010년 한국인 남편을 만나 충북 청주에 자리를 잡으면서다.

친척의 권유로 가족에게 도움이 되겠다는 일념으로 나선 국제결혼 선 자리에서 지금의 남편을 만났다.

당시 캄보디아 현지에서도 국제결혼에 관한 우려가 컸고, 남편과 나이 차이도 많기 났기에 아버지는 만류했지만, “네가 착하고 좋은 사람이니 너도 좋은 사람 만날 거라”는 할아버지 말에 용기를 냈다.

당시로서는 놓치지 말아야 할 기회처럼 느껴졌는데, 할아버지의 말처럼 다행히 누구보다 아내를 위하는 맘씨 좋은 남편을 만나, 그의 권유로 당구를 시작하면서 금메달리스트로 거듭났다.

낯선 타국 생활은 피아비에게 어려운 숙제였다.

“너무 힘들면 도망가야겠다”고 생각하고 밟은 한국 땅. 남편은 어색했고, 형편도 넉넉지 않아 머무는 집은 캄보디아 가족에게 보여주기도 민망한 수준이었다.

유튜브로 캄보디아를 검색하며 자주 눈물지었다.

다행히 남편은 그를 타박하거나 적응을 강요하지 않았다.

기다려주고 손에 돈을 쥐여주며 하고 싶은 일을 하라고 권했다.

하지만 외로움에 사무친 피아비는 자신이 뭘 해야 할지, 뭘 할 수 있는지도 잘 알지 못했다.

보다 못한 남편은 피아비에게 평소 자신이 즐기던 당구를 권했다.

피아비는 “젊었을 적 권투선수를 했던 남편이 자신에게 새로운 도전을 시켜주고 싶었던 것 같다”고 당시를 회상한다.



적잖은 돈 들어간 당구…새벽부터 밤까지 일하는 남편에게 미안함 느껴,

그렇게 큐를 손에 들게 된 피아비.

항간에는 큐를 잡을 때부터 대단한 재능을 보여 당구에 매료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지만, 그건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이다.

남다른 손 감각으로 습득이 빨랐던 건 사실이지만 당구는 피아비가 원한 게 아니었다.

“처음에는 이걸 잘해야 남에게 도움이 된다는 생각으로 억지로” 해야 하는 ‘일’에 가까웠다.

만사를 제쳐놓고 연습에만 매진해야 하는 건 피아비의 표현에 따르면 ‘피눈물’이 나는 일이었다.

당시만 해도 당구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존재가 되기 위한 수단에 불과했다.

그렇다고 당구로 빠르게 돈을 벌게 된 것도 아니었다.

초창기에는 오히려 적잖은 돈이 들어가야 했다.

피아비는 식당이나 공장에서라도 일하며 돈을 벌려고 했지만, 그때마다 남편은 ‘유명한 챔피언이 될 수 있다’며 피아비를 응원했다.

그런 지지가 고마운 일이기는 하지만 때로는 큰 부담으로 느껴지기도 했다.

피아비는 “새벽부터 밤까지 일하는 남편에게 너무 미안했다”고 술회한다.

쓰리쿠션 당구 여자 세계 랭킹 2위(국내 랭킹 1위) 스롱 피아비.

그런 노력은 2017년 아마추어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마침내 빛을 발했다.

대중의 관심이 쏠리면서 피아비는 더 잘해야겠다고 마음먹게 됐고, 자연스레 당구에도 더 흥미를 들이게 됐다.

무엇보다 노력의 결과물로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는 생각에 기뻤다.

남편, 가족 그리고 캄보디아의 어려운 아이들을 도울 수 있게 된 것.

어릴 적부터 주위의 어려운 이웃에게 관심을 쏟았던 그는 “당구만 잘 치면 내가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돕고 싶은 사람을 도울 수 있다고…. 나만 잘하면 충분히 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말한다.

 

8년간 봉사활동에 푹 빠져…가족 제대로 돕지 못해 미안한 마음,

선행을 가장 큰 동기로 삼았던 피아비의 관심은 자신에게 먼 곳에서부터 가까운 곳으로 향했다.

지금까지 받은 상금과 수익을 차곡차곡 모았다면 ‘더 편한 삶’을 누릴 수 있었겠지만, 그는 ‘더 나은 삶’에 우선 가치를 뒀다.

형편이 어려워 의사의 꿈을 이루진 못했지만 ‘피아비한캄사랑’이란 재단을 설립해 도움이 필요한 캄보디아 아이들부터 신경 썼다.

피아비는 “한 번 두 번 봉사활동을 하다 보니 너무 행복한 마음이 들어 8년간 봉사활동에 푹 빠져 살았다.

아직도 불편한 집에 사는 가족들을 제대로 돕지 못해 미안하지만, 아이들을 위한 학교 부지 마련 등에 먼저 손이 가더라. 아마 내년에는 가족들을 조금 더 챙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한다.

봉사활동은 피아비가 직접 아이디어를 내고 현장에서 진행을 주도한다.

지난달에는 캄보디아 여러 장애인단체에 버스를 보내 300여명의 장애인을 한데 모아 함께 먹고 뛰노는 시간을 가졌다.

“돈 주고 끝내는 게 아니라 함께 모여 같이 음식 만들고 함께 뛰어놀았다.

진정한 사랑을 나누는 시간이었다.

여러 장애가 있는 아이들이 너무 착해 많이 울었는데 오히려 아이들이 ‘언니 울지마. 울면 안 이뻐’라며 나를 위로하더라.”

피아비 선행의 핵심은 ‘진심’이다.

돈도 중요하지 않다.

광고 이미지를 만들기 위한 기부는 피아비가 거절한다.

피아비는 “(남을 돕는 건) 내가 돈이 많다고 해서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캄보디아에 가서 만나보면 오히려 어려운 사람들이 더 기부하려고 한다.

돌아가신 아버지 바지에서 나온 돈을 나누는 분도 있다.

하나하나가 다 감동”이라고 말한다.

피아비는 교육 지원으로 아이들에게 희망 심기 작업에도 열심이다.

본래 학교를 세워 아이들에게 스포츠를 가르칠 계획이었으나 기존 학교를 지원하는 방법이 더 효과적이란 생각에 최근에는 학교에 물품과 재정을 후원하고 있다.

과거 마을 사람들이 십시일반 모아준 돈으로 생활했던 학교 선생님들을 지원하는 한편, 직접 아이들과 부대끼며 함께 하는 시간을 자주 갖고 있다.

피아비는 “아이들이 너무 착하고 똑똑한데 기회가 없다.

기회만 있다면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고 강조한다.



캄보디아에서 선호 스포츠 3위에 당구 올라,

선행에 힘쓰는 스포츠 영웅 피아비의 탄생으로 캄보디아에선 큰 변화가 일고 있다.

본래 캄보디아 사람들은 스포츠에 큰 관심이 없다.

피아비가 “한국인의 축구 열광이 부러웠다”고 할 정도다.

하지만 지난달 동남아시아게임에 출전한 피아비에게 캄보디아 사람들은 ‘피아비’ 이름을 연호하며 환호했다.

“(스리쿠션) 당구공이 맞으면 터져 나오는 함성이 어마어마하다.

‘피아비’를 외치는 소리에 눈물이 절로 난다.

웃는 캄보디아의 모습이 너무 좋아 3시간이 넘도록 사람들에게 사진을 찍어주기도 했다.”

피아비에 따르면 최근 캄보디아에서 당구는 단숨에 선호 스포츠 3위에 올라섰다.

쓰리쿠션 당구 여자 세계 랭킹 2위(국내 랭킹 1위) 스롱 피아비.

그런 피아비에게 좋은 시선만 있는 것은 아니다.

‘당신도 할 수 있다’는 권면에 ‘운이 좋아서 그런 것 아니냐’ ‘유명해지니까 그렇게 말하기 쉽지’라는 식의 비아냥은 큰 아픔이다.

피아비는 “일부 사람들이 제가 묵묵히 참고 노력했던 시간은 보지 않고 현재의 모습만 보고 그렇게 말한다”고 안타까워하면서도 “다른 사람을 도울 때 제일 행복하다.

그게 당구를 통해 얻은 내 꿈이다.

당구도 선행도 ‘직접 보여주면 되지’라고 생각한다.

돈 내기 등으로 안 좋게 보던 당구 이미지도 많이 좋아졌듯이 선행도 보여주면 된다”고 말한다.

아울러 “한국과 캄보디아를 연결하는 꼭 필요한 사람이 되고 싶다.

양국을 잇는 투명한 통로가 되고 싶다”고 강조한다.

*스롱 피아비는 2010년 국제결혼 후 한국인 남편을 따라 충북 청주에 자리 잡았다.

남편의 권유로 2011년부터 당구를 시작해 2017년 아마추어 대회 우승을 시작으로 이름을 알렸다.

올해 기준 여자당구 국내 랭킹 1위, 세계랭킹 2위를 기록하고 있다.

리코스포츠에이전시 소속으로 소속팀은 블루원 엔젤스다.

 

알카라스 vs 조코비치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전,

테니스 빅3 시대는 15년 이상 페더러, 나달, 그리고 조코비치로 이어지는 역대 최고의 선수들이 남자 테니스의 황금 시대를 열었고, 우리는 그로 인해 테니스라는 스포츠의 매력에 흠뻑 빠질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영원한 건 없습니다.

그들을 대신할 수 있는 새로운 테니스의 슈퍼 스타가 절실히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카를로스 알카라스의 윔블던 우승이 저는 진심으로 기쁩니다.

노박 조코비치의 통산 24회 메이저 우승, 그리고 무엇보다 4대 그랜드슬램을 한해에 모두 휩쓰는 캘린더 그랜드슬램 달성의 기회가 사라진 것은 분명 아쉬운 일이지만, 우리는 이제 새로운 시대, 새로운 스타의 탄생을 두 팔 벌려 반겨야 할 때입니다.

윔블던 센터 코트의 관중들이, 너무 일방적이어서 조코비치에게 가혹하긴 했지만, 일방적인 응원을 스무살 청년에게 퍼부은 건 아마도 뉴 제너레이션에 대한 목마름, 갈망의 표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알카라스는 4시간 42분의 혈투 끝에 노박 조코비치를 꺾고 가장 영광스러운 윔블던 트로피를 차지했습니다.

그의 두 번째 그랜드슬램 우승이지만, 빅3를 넘고 들어올린 우승이란 점에서 비교할 수 없는 가치를 품게 된 우승입니다.

무엇보다 알카라스가 빅3 가운데 최고봉이라고 할 수 있는 조코비치를, 그가 최근 가장 압도적인 위용을 자랑하며 독보적인 기량을 발휘하는 윔블던 잔디에서, 그것도 마지막 5세트까지 가는 피말리는 접전 끝에 얻어낸 승리라는 점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왜냐구요?

우리는 비로소 마침내 드디어, 빅3의 뒤를 '제대로' 이을 수 있는 테니스 슈퍼스타를 갖게 됐으니까요.

조코비치의 도전은 계속될 겁니다.

36살이 아닌, 그의 말대로 '뉴26세'인 조코비치는 여전히 US오픈과 내년 호주오픈에서 알카라스와 함께 우승을 다툴 최고의 선수입니다.

마가릿 코트가 보유한 그랜드슬램 통산 24회 우승, 꼭 이룰 수 있길 기원하겠습니다.

카를로스 알카라스,

그럼 2주간 윔블던과 키키홀릭 블로그를 함께 해준 친구분들께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다음 포스팅으로 찾아뵐게요.

 

"카를로스 알카라스에게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숙제가 남았습니다.

윔블던 파이널에서 조코비치를 상대로 '서빙 포 더 챔피언십'을 지키는 것입니다.

로저 페더러도 2019년 이 숙제의 마지막 문턱을 넘지 못하고 주저 앉았습니다.

알카라스가 페더러의 윔블던 남자 단식 최다 우승 타이틀이라는 유산을 지켜줄 수 있을까요?

 

"놀랍습니다.

알카라스가 조코비치를 상대로 5세트 후반 이렇게 침착한 서브 게임을 운용할 수 있다니.

5-3. 그래도 아직 승부는 끝나지 않았습니다.

과연 알카라스가 해낼 수 있을까요?

 

"우리가 조코비치를 5세트 끝판왕으로 부르지만, 따지고 보면 알카라스도 5세트에 강한 모습을 보인 적이 많습니다.

특히 지난해 US오픈에서 3연속 5세트 경기를 치르고 우승을 차지한 강심장, 체력왕입니다.

 

"조코비치가 5세트 먼저 브레이크를 당한 뒤 라켓을 네트 포스트에 후려치는 모습. 부적절합니다.

조코비치(좌) 알카라스(우) 

"알카라스가 조코비치의 첫 서브를 침착하게 리턴하면서 5세트 선브레이크에 성공합니다.

알카라스의 순수한 파워 스트로크가 다시 살아난 순간이었습니다.

조코비치,
조코비치,

이렇게 공격적인 알카라스라면 조코비치의 철벽 수비도 뚫릴 수 있다는 걸 보여줬습니다.

알카라스가 2-1로 앞서가지만 여전히 5세트 초반. 조코비치는 언제라도 승부를 뒤집을 수 있습니다.

 

"조코비치는 왜 이런 상황에 강할까요?

불가사의한 일입니다.

두 가지 측면에서 볼 수 있습니다.

보통 굉장히 치열하고 긴장감넘치는 메이저 대회에서 3,4세트에 들어서면 한계에 봉착하게 마련입니다.

어지간한 선수들은 intensity가 떨어지게 되는데 조코비치는 이걸 역이용하는 능력이 누구보다 뛰어납니다.

상대가 힘이 빠지고 집중력이 흐트러진 틈을 파고드는 승부사의 진면목이 바로 이것입니다.

승부는 이제, 그랜드슬램을 가장 많이 우승해본 조코비치에게 절대 유리해졌습니다.

 

"조코비치가 조코비치했습니다.

3세트에서 알카라스에게 완전히 압도당한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빠르고 날카로운 서브, 완벽한 좌우 포핸드 백핸드 스트로크, 거기에 네트 플레이까지 추가하며 4세트를 획득했습니다.

이제 조코비치와 알카라스 신구 황제의 대결은 마지막 5세트로 접어듭니다.

 

"조코비치가 다시 불사신 모드로 진입합니다.

피지컬, 멘털 모두 무너지는 듯 보였던 조코비치는 탄탄한 리턴을 바탕으로 귀신같이 4세트 먼저 알카라스의 서브를 브레이크해 3-2로 앞서갑니다.

하지만 아직 세트 초반이고 알카라스에게도 기회는 남아 있습니다.

내일 출근이 걱정되는 시간대로 진입하고 있습니다.

 

"알카라스가 자신의 서비스게임을 2차례 듀스 접전 끝에 지켰습니다.

조코비치는 브레이크의 냄새를 맡고 힘을 냈지만 알카라스가 굳건히 버텼습니다.

이런 게임이 반복되면 조코비치의 정신력과 체력이 조금씩 고갈될 수 있습니다.

조코비치에게 좋지 않은 사인입니다.

 

"4세트 첫 서브권 15-40를 지킨 조코비치. 변곡점이 시작이 될지.

 

"지금 이 시각, 지난해 준우승자 닉 키리오스의 트윗: 만약 어떻게든 이 상황에서 조코비치가 역전할 수 있다면...그는 인간이 아닐 것이다!

"알카라스 비상경계령: 조코비치가 화장실에 다녀왔다!

"조코비치는 2세트 중반부터 알카라스의 포핸드 및 백핸드 크로스 공격에 좌우 움직임을 굉장히 많이 가져갔습니다.

3세트 중반부터 다리가 눈에 띄게 느려져 러닝 포핸드를 제대로 수행할 수 없었습니다.

그 누구보다 단단한 다리의 힘이 풀린 듯, 스트로크 시 몸의 밸런스가 크게 흐트러진 모습도 자주 노출했습니다.

피지컬의 문제를 느끼고 있음은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조코비치의 '회복 탄력성'은 역대 최고라는 사실, 그것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아직 승부는 끝나지 않았습니다.

 

"보통 이 정도의 상황이라면 희비가 엇갈린 시점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조코비치, 그리고 나달은 이같은 상황을 그동안 수없이 많이 극복해온 경험이 있습니다.

 조코비치,

2020년 도미니크 팀과의 호주오픈 결승전이 이와 유사한 흐름이었지만 결국 최종 승자는 조코비치였습니다.

다만 한 가지 차이점이 있다면, 알카라스는 도미니크 팀이 아니라는 점이겠죠.

알카라스,

"3세트 1-3으로 뒤진 조코비치의 서브권은 13번의 듀스 끝에 무려 25분의 시간이 소요된 채 알카라스의 브레이크로 마무리됐습니다.

아마도 한 게임이 25분, 이것도 기록을 찾아봐야 할 듯 합니다.

조코비치는 더블 브레이크를 당했습니다.

이제 승부는 알카라스 쪽에 유리해졌습니다.

하지만 조코비치는 조코비치입니다.

 

"조코비치의 경기력이 2세트 중후반으로 접어들면서 떨어졌습니다.

백핸드가 고장났고 첫 서브가 잘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조코비치는 메이저 결승전에서 5세트 경기 내내 최상의 모습을 보여주지 않고도 승자가 된 적이 수없이 많습니다.

흐름은 아직 넘어갔다고 단정짓기 어렵습니다.

여전히, 여전히, 조코비치의 우승 확률이 높아 보입니다.

 

"누가 이기든 한 가지 다행스런 점: 아직까지는 알카라스 몸에 쥐가 나지 않았다.

알카라스,

"조코비치가 가장 자랑스러워하는, 자신의 샷 가운데 가장 완성도가 높은 백핸드 범실을 이렇게 연속으로 저지르는 걸 저는 본 기억이 없습니다.

3세트 먼저 브레이크해 앞서 나가는 알카라스. 이제야 승부는 50-50으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알카라스가 '타이 브레이크의 신' 조코비치의 기록을 중단시켰습니다!

오늘 경기의 승패를 떠나 이 사실 자체가 또 기록이 될 것 같습니다.

역시 알카라스는 차세대 테니스 황제답습니다.

마지막 순간 조코비치의 첫 서브를 백핸드 리턴 에이스로 작렬했습니다.

알카라스는 자신감을 되찾았고, 조코비치의 서브는 흔들리고 있습니다.

3세트가 흥미롭습니다.

일단 이번 윔블던은 팬들의 기대치를 실망시키지 않고 있습니다.

epic으로!

 

"올시즌 메이저 대회에서 조코비치의 타이 브레이크 전적은 14승1패. 기록은 깨지라고 있는 것인데, 세계 1위 알카라스에게 그 도전장이 던져졌습니다.

오늘 경기의 하이라이트!

알카라스  드롭샷을 막기 위해 뛰어가는 조코비치,

"5-5를 만든 조코비치의 포인트. 드롭샷을 막기 위해 뛰어가는 조코비치의 스피드는, 자신보다16살 어린 알카라스를 맛이 가게 만들기 충분했습니다.

이 샷이 오늘 경기의 최대 분수령이 될 것 같습니다.

 

"알카라스의 최대 장기인 드롭샷, 오늘 경기에서는 조코비치와의 롱랠리 전쟁을 피하려는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당연히, 성공률이 떨어집니다.

 

"2세트로 한정하면 조코비치의 첫 서브 확률은 뚝 떨어졌습니다.

45% 수준. 잘 안 들어가는 서브도 문제인데 알카라스가 이 리턴을 곧잘 받아 넘겨 득점률도 62%에 머물러 있습니다.

이는 물론 알카라스의 서브도 마찬가지이긴 하나, 조코비치가 2세트에서 알카라스를 확실하게 압도하지 못하는 이유는 역시 부진한 서브가 이유일 것입니다.

만약 타이 브레이크를 간다면? 그때는 귀신같이 살아나겠지만.

 

"평정심을 되찾은 알카라스가 2세트를 비교적 대등한 승부로 몰고 가고 있습니다.

4-3으로 앞서갑니다.

몇몇 차례 관중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는 슈퍼샷을 보여주면서, 무엇보다 본인 스스로가 흐름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조코비치는 윔블던 관중들의 일방적인 20세 신예를 향한 응원이 못마땅할 것입니다.

하지만 이는 조코비치가 지난 15년 내내 겪어왔던 일입니다.

페더러, 그리고 나달을 상대하면서.

 

"알카라스의 첫 서브 성공률은 70%를 넘습니다.

득점률이 59%입니다.

이 말인즉슨, 조코비치의 리턴 앞에서 알카라스의 첫 서브는 세컨 서브가 된다는 것입니다.

알카라스에게 매우 어려운 승부입니다.

 

"조코비치의 랠리 전략: 상대 강점인 포핸드로 강하게, 더 강하게 보낸다.

강 스매싱하는 "알카라스,

메이저 최다 우승자다운 자신감 넘치는 게임 플랜입니다.

 

"알카라스가 2세트 조코비치의 서브권을 브레이크했지만, 막바로 다시 내줬습니다.

조코비치의 리턴이 알카라스의 첫 서브를 완벽하게 읽어내고 있습니다.

그라운드 스트로크로 들어가면 조코비치 특유의 neutralizing 랠리 능력이 발휘되면서 좀처럼 알카라스에게 위너를 때릴 기회를 주지 않고 있고, 알카라스가 견디다 못해 무리한 포핸드 공격을 퍼부으면서 범실이 쌓이고 있습니다.

이런 흐름이라면 조코비치의 3-0 승리가 예상됩니다.

하지만 경기는 붙어봐야 아는법,

 

"윔블던은 압도적으로 언더독에게 성원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게 조코비치에게는 오히려 약이 될 수도.

 

"알카라스가 1세트를 따내지 못하면 어렵습니다.

그런데 6-1로 탈탈 털리면서 오히려 알카라스의 '기대감'이 유발하는 중압감이 덜어질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2세트 경기력이 얼마나 올라올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조코비치가 완벽에 가까운 경기력을 보이며 1세트를 6-1로 가져왔습니다.

조코비치의 서브에 다시금 탄복을 금치 못하게 됩니다.

조코비치는 4강전까지 세컨 서브의 속도가 150km 근처에 머물렀는데, 리턴 공격성이 강한 알카라스를 만나서는 속도를 올렸습니다.

평균164km의 세컨 서브를 터트렸습니다.

언포스드 에러를 단 2개만 저질렀고 첫 서브 성공률은 76%로 끌어올렸습니다.

34분 만에 조코비치가 '갓 모드'를 발현하며 가장 중요한 첫 세트를 잡았습니다.


"알카라스에게 가장 절실히 필요한 건...지금 현재....바모스! 라고 외치며 활짝 웃는 겁니다.

긴장상태를 벗어나야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더블 브레이크...조코비치는 너무 강합니다.

알카라스의 서브권에서 가하는 압박이 무시무시합니다.

역시 goat!

서브 하는 조코비치,
이 유명한 배우도 관전중,,,

"조코비치가 쾌조의 스타트를 보여 3-0으로 앞서갑니다.

서브 능력에서의 차이가 스코어의 격차를 만들었습니다.

베이스라인 랠리에 접어들면, 조코비치의 정교함과 알카라스의 파워가 부딪혀 아주 박진감 넘치는 랠리가 형성됩니다.

조코비치가 앞서가지만 알카라스의 리턴도 만만치 않아, 1세트에서 얼마든지 반격은 가능해 보입니다.

 

"알카라스의 첫 서브권부터 트리플 브레이크 포인트를 잡는 조코비치의 클라쓰...후덜덜합니다.

 

"조코비치가 첫 게임 15-30에서 세컨 서브를 120마일 T존으로 넣었습니다.

이 경기 최대 관전 포인트는 조코비치의 세컨 서브를 알카라스가 어떻게 공격으로 연결시키느냐인데, 조코비치는 역시 노련했습니다.

30-40 브레이크 포인트 상황에서도 조코비치는 127마일의 강한 첫 서브를 와이드로 성공시켜 듀스를 만듭니다.

조코비치가 30세 이후 윔블던의 새로운 왕좌로 거듭날 수 있었던 이유, 역시 컴퓨터처럼 정확한 서브 능력입니다.


"한 가지 아쉬운 건 로저 페더러가 결국 결승전 관전을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2007년 비외른 보리처럼, 자신의 기록과 타이를 이루는 순간, 혹은 2009년 샘프러스처럼 페더러가 자신의 기록을 경신하는 순간처럼 기록 주인장이 함께 하는 윔블던을 바랐지만 일단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날씨로 인한 환경도 승부의 변수가 됩니다.

일단 윔블던 센터 코트 지붕은 열려 있습니다.

흐리고 바람이 있는 날씨 환경이 누구에게 더 유리하게 전개될지 궁금합니다.

 

"노박 조코비치의 그랜드슬램 남녀 통산 최다 우승 및 윔블던 남자 단식 최다 우승 기록을 향한 마지막 여정에 도착했습니다.

상대는 카를로스 알카라스, 나달과 페더러 이후 조코비치에게 가장 위협적이고 강력한 도전을 선사할 수 있는 스무살의 젊은 피입니다.

36세의 조코비치와 16살 차이. 1974년 윔블던 결승전 당시 젊은 지미 코너스와 백전노장 켄 로즈웰의 맞대결 이후 가장 나이 차가 많이 나는 두 선수간의 윔블던 결승입니다.

우리 시대 윔블던은 역사적인 명승부를 가장 많이 선물한 테니스의 성지였습니다.

2008 페더러와 나달의 윔블던 파이널, 2018년 나달과 조코비치의 5시간 혈투가 펼쳐진 준결승전.

2019년 40-15의 악몽을 페더러 팬들에게 선사한 페더러-조코비치의 결승전까지. 하지만 2019년 이후 우리는 윔블던의 '에픽 결승전'을 좀처럼 볼 수 없었습니다.

노박 조코비치가 너무 너무 강했기 때문이기도 했죠.

하지만 끝판왕 조코비치의 윔블던 아성에 도전할만한 차세대 황태자가 마침내 탄생했습니다.

테니스 역사상 최연소 세계 1위의 역사를 쓴 천재 알카라스입니다.

조코비치와 알카라스, 승패를 떠나 두고두고 회자될 최고의 명승부를 만들어 주길 간절히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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