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알프스 라 불리는산들,
천황산, 재약산, 가지산, 신불산, 운문산, 영축산, 구만산, 억산, 능동산, (9개 산), & 억새고원 사자평,
밀양 표충사 쪽에서 보면 천황산 서남쪽 험한 바위군으로 이루어진 봉우리의 생김새가 사자머리처럼 생겼다고 천황산 사자봉이라고 불렀고 그 아래 평원에 나 있는 억새가 마치 사자의 갈기와 같다고 억새평원을 사자평이라 불렀다고 한다.
표충사 쪽에서 바라본 천황산의 바위 무리가 정말 사자머리처럼 보였다. 백수의 왕이라 불리는 사자를 끌어들여 산에 대한 위엄을 부여하고 자연에 대한 경외감을 갖게 함과 더불어 옛사람들의 자연관에 대해 우러르는 마음도 갖게 하는 것 같았다.
재약산 산행길 초입, 활엽수들이 낙엽들을 융단처럼 깔아 놓았다. 탐방객들은 모두 왕이 된 기분으로 산행을 시작했다. 길은 낙엽융단이 깔려 있고, 먼 산엔 곱게 물든 채 겨울을 맞는 단풍들이 스스로 한폭의 수채화가 되어 온산을 멋지게 치장해 놓고 있었다.
완만한 계곡길을 지나자, 나무데크로 된 가파른 계단길이 탐방객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숨이 턱까지 차오를 무렵, 재약산 첫 번째 폭포인 흑룡폭포가 나타났다. 검은 돌이끼가 낀 암반 골짜기로 떨어지는 긴 물줄기가 마치 흑룡이 하늘로 오르는 것 같은 형상이다. 물줄기 양켠으로는 붉고 노란 단풍들이 손을 흔들며 흑룡의 승천을 응원해 주고 있는 듯했다.
멋진 풍경을 남겨둔 채, 다시 나무 계단길을 한참 걸어 올라가자 물줄기가 미약한 구룡폭포 있었다. 폭포 이름에는 용이라는 글자가 많이 들어가 있다. 그리고 폭포가 있는 곳은 풍광이 빼어나다.
재약산은 영남알프스 산군에 속하는 산이다. 영남알프스는 가지산, 신불산, 운문산, 영축산, 천황산 등 해발 1천미터 이상 되는 9개 산군이 유럽의 알프스처럼 아름답다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울산, 밀양, 양산, 청도, 경주의 접경지에 형성돼 있다.
재약산 정상까지는 1.3km정도. 진불암 갈림길에서는 재약산 수미봉 정상에 오르는 계단이 가도 가도 끝이 없는 기분이 들었다.
영남알프스 산위의 125만평 고산습지 사자평,
구룡폭포를 지나 산길과 가파른 나무계단을 번갈아 올라가자, 굵은 물줄기가 층층으로 떨어지는 층층폭포가 있었다. 사자평 넓은 고산습지가 머금고 있는 물이 사철 층층폭포 쪽으로 흘러내려 수량도 꽤 많은 편이다. 폭포수 아래 있는 소와 어우러져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다시 나무계단을 따라 올라가자 곧바로 작전도로(임도)가 나왔고 그 평탄한 임도를 따라 20분 정도 걸어가니 억새들이 군락을 이룬 사자평이 나타났다. 125만평이나 되는 고산습지다. 반석을 깔아놓은 탐방로는 매우 운치가 있었다. 탐방로 양쪽으로 작은 바람에도 머리를 주억이며 탐방객들에게 인사를 건네는 키 작은 억새들이 무척 다정스럽게 보였다.
1960년대 전국에 흩어져 있던 화전민들을 모아 거점지역을 마련해 관리하는 정부 시책에 따라 사자평 일대에 화전민촌이 형성됐다고 한다. 이후, 사자평은 화전민의 생계수단으로 억새밭을 태워 군데군데 개간을 하여 감자, 약초 등 고산작물을 재배하고 가축도 기르기 시작 숫도 만들었다고 한다. 화전민들이 모여 살자 자연스럽게 자녀들이 생겨났고, 그 화전민의 자녀들을 교육하기 위해 산동초등학교 사자평 분교를 세웠다. 화전민 자녀들이 다닌 이 분교가 그 유명한 고사리학교다.
고원습지인 사자평을 탐방한 뒤 고사리학교 터를 찾아가 보았다. 학교 건물이 있었던 자리엔 억새와 잎이 마른 고사리, 잡목들이 무성하고 시골의 밭마당만한 운동장에는 아이들 대신 키 작은 억새들끼리 모여 볕바라기를 하고 있었다. 운동장 모퉁이에 표지석을 하나 세워 놓았는데, 경상남도 교육감이 남긴 비문에는 ‘교적비(校跡碑) 산동초등학교 사자평분교 터. 1966년 4월 29일 개교하여 졸업생 36명을 배출하고 1996년 3월 1일 폐교되었음’이라고 쓴 문구가 초겨울 햇살을 쬐고 있었다. 쓸쓸했다. 한때는 하늘 아래 첫학교인 이곳에서 사자봉만큼이나 높고 사자평만큼이나 넓은 꿈을 키웠을 아이들을 떠올리니 안타까운 마음이 억새꽃처럼 바람에 쓸렸다.
사자평을 끼고 있는 재약산과 천황산은 영남알프스의 주능선에 속한다. 경북 청도의 운문산과 가지산에서 시작해서 밀양의 천황산, 재약산, 울주의 영축산, 신불산, 간월산, 등 해발 1000m가 넘는 산들로 이어져 있는 이 능선은 수려한 산세와 풍광이 유럽의 알프스에 견줄만하다고 해서 영남알프스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하늘에서 바라본 능선이 마치 태극무늬를 닮았다고 해서 태극종주 능선이라고도 한다. 영남알프스는 사계가 모두 아름답지만 가을철이 가장 빼어난 풍경을 연출한다. 그 연출자는 당연 억새다.
피어 있을 땐 화려하지 않다는 이유로 그 하나하나가 꽃으로는 큰 환대를 받지 못하지만, 떼로 몰려 있을 때 비로소 그 가치를 인정받는 꽃이 억새다. 이름을 드러내지 않고 살아가는 민중들의 삶과 닮은 것 같아 더 아름답게 느껴진다.
사자평을 빛나게 한 것도 억새다. 어쩌면 세상을 빛나게 하는 것도 높은 자리에 앉은 사람이나 유명한 사람 몇몇이 아니라, 바람이 불어가는 쪽으로 쓸리기도 하고 때론 바람에 맞서 저항하기도 하는 민중들일지도 모른다. 그 아름다운 꽃은 쉽게 시들지 않고 계절이 몇 번이나 바뀐 뒤에도 꽃으로 남아 있다.
사자평을 탐방하고 내려올 때는 작전도로를 이용했다. 내려오는 길은, 굽고 휘어진 길도 아름답디만 길을 걸으면서 바라보는 능선과 단풍의 풍광은 두 눈을 황홀하게 했다. 가을과 겨울의 틈새가 이처럼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고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사자평 탐방에서 만난 새로운 계절 하나, 세상을 아름답게 하고 우리의 삶을 행복하게 하는 촉매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사자평을 지나다가 고사리분교터에 있는 빨간 단풍나무가 너무 이뻐 보여서 들렀다. 하늘 아래 첫 학교로 불렸던 고사리분교. 30년 동안 졸업생 수는 36명. 산동초등학교 사자평분교가 그 학교의 정식 명칭으로 지난 1996년 3월에 폐교 되었다고 합니다.
사자평에서 삶의 터전을 잡고 살던 화전민들의 자녀들이 배움터로 삼았던 곳이다. 가난으로 힘들어도 순박함을 잃지 않았을 것 같은 아이들의 얼굴을 떠올려졋다,
재약산(載藥山)은 신라 제42대 흥덕왕의 아들에 얽힌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흥덕왕 4년(829)에 나병에 걸린 왕자가 고생하다 현재 표충사 자리에 있는 영정약수(靈井藥水)와 좋은 약초로 병이 낫게 되었다 한다. 그 뒤로 산 이름을 재약산이라 부르게 되었다고한다.
정상 전망대에서 천황재는 억새 군락지로 천황산 사자봉으로 오르는 길목에 위치하고 있다. 천황재 억새밭에는 바람과 하늘거리는 억새 물결 따라 가을이다 라고 느껴지는 눈요기의 으뜸이다.
엑새 씨앗이 바람에 금가루 날리듯 햇살에 반짝이는 억새밭은 산행에서 손꼽을 정도로 최고인 풍경입니다.
천황재서 1km 거리에 위치한 천황산 사자봉 정상에 오른 시간은 약 2시 30분정도. 천황산 또한 영남알프스 산군에 속해 있다. 정상에서 주변 영남알프스 산들은 구만산, 억산, 능동산을 조망도 가히 절경이다.
위 설명: 구글어스 밀양 표충사-흑룡폭포-층층폭포 등산 GPS 트랙 및 고도(표충사에서 층층폭포까지 비교고도는 약 490 m 입니다.)
등산코스" 1, 코스 : 표충사-흑룡폭포 -층층폭포-사자평-재약산-천황산-금강폭포-표충사 원점회귀, 전체거리 >>>(약 12.75km/ 예상소요시간>>>6시간 15분),
2, 코스 : 표충사-흑룡폭포-구룡폭포-층층폭포-원점회귀(약 7.6 km, 3시간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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