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허풍떨지 마라” 삿대질, 경제책임자 를 한달만에 날렸다,
군기반장’ 조용원, 김정은 앞에서 “간부들 한심” 질책…경제부장 경질,<script data-ad-client="ca-pub-4162949345545299" async src="https://pagead2.googlesyndication.com/pagead/js/adsbygoogle.js"></script>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가 나흘간의 일정 끝에 지난 11일 종료됐다고 조선중앙TV가 12일 보도했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는 이번 전원회의에서 내각이 설정한 올해 경제목표의 문제점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당 경제부장을 한달 만에 교체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경제 실패 책임을 물어 간부들을 질책하고 화를 주체 못 하는 모습을 북한 매체들이 여과 없이 내보냈다.
김정은은 얼굴이 붉게 상기돼 손가락질을 하고 손을 책상에 내려치는가 하면 간부들을 일으켜 세워 공개 망신을 줬다.
당 경제 책임자는 임명 한 달 만에 해임했다.
경제난이 외부에서 파악하는 것보다 훨씬 심각하다는 방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김정은의 ‘격노’는 8일부터 11일까지 나흘간 평양에서 열린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2차 전원 회의에서 나왔다.
북한이 지난달 당 8차 대회와 전원 회의를 개최한 지 한 달도 못 돼 ‘준(準)당대회’ 격인 전원 회의를 소집한 것부터가 이례적이었다.
조선중앙TV와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정은은 “내각에서 작성한 올해 인민 경제 계획이 그전보다 별로 달라진 것이 없다. 계획을 낮춰 세우는 폐단이 나타났다”며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허풍을 피할 수 없게 했다”
“보신과 패배주의의 씨앗” 등의 비판이 이어졌다. 또 수십 년간 국가 경제 위에 군림해온 특수 기관의 행태에 대해 “혁명의 원수, 국가의 적” “반당적, 반국가적, 반인민적 행위”라며 “전면적인 전쟁을 벌이기로 결심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권, 법권, 군권을 발동해 단호히 쳐갈겨야 한다”고 했다.
고개를 숙이고 김정은의 질책을 받아 적은 북한 간부들은 새 의지를 다지는 기고문을 노동신문에 실었다.
유성옥 대안과진단연구원장은 “쥐어짜고 짜도 나올 것이 없는 상황에서 초조한 북한 지도부가 책임을 회피하고자 경제 관료들을 압박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실제로 김정은은 경제난 책임을 물어 김두일 당 경제비서 겸 경제부장을 전격 해임했다.
김정은은 지난달 당대회에서 경제 실패를 시인한 뒤 후속 인사를 통해 당과 내각의 경제 관련 부서들을 개편하고 책임자들을 물갈이했다.
당시 인사로 평안남도 당위원장(현 책임비서)으로 일하던 김두일이 경제비서에 발탁됐다. 그런 그를 한 달 만에 경질한 것이다.
지난 9일 회의에서는 권력 서열 3위인 조용원 당 조직비서가 연단에서 좌석의 김두일을 세워놓고 비판하는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다.
후임에는 내각 부총리와 당 경제 담당 비서, 국가예산위원장으로 오랫동안 일해온 오수용을 임명했다.
전직 북한 고위급 탈북민 A씨는 “올해 경제 상황이 악화될 경우 이와 비슷한 숙청 피바람이 불 것”이라고 했다.
노동신문은 보고에서 “반사회주의, 비사회주의적 행위를 비호·조장하는 대상들을 간부 대열에서 단호히 제거하는 것이 강조됐다”고 전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경제난을 극복하려면 교역을 정상화하고 외부의 원조·지원을 수용하는 등 개방 쪽으로 방향을 틀어야 하는데 김정은은 정반대로 ‘자력갱생’만 강조하고 있다”며 “이번 경제난 타개책도 근본적인 해결책이 못 된다”고 했다.
한편 김정은은 대남·대외 부문에선 별다른 메시지를 내놓지 않은 가운데 리선권 외무상을 당 정치국 위원으로 승진시켰다.
국책 연구소 관계자는 “미국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 대북 정책 수립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판단하고 강경파인 리선권을 내세워 대미 강경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것”이라고 했다.
군기반장’ 조용원, 김정은 앞에서 “간부들 한심” 질책…경제부장 경질,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최측근으로 부상한 조용원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이 10일 김 위원장 앞에서 공개적으로 당 고위 간부들을 향해 “한심하다”고 이례적으로 질책했다.
조용원은 지난달 8차 노동당 대회에서 당 정치국 후보위원에서 상무위원으로 위상이 수직 상승한 이후 이번엔 ‘군기반장’ 역할까지 맡으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1일 ‘당 중앙위원회 비서 조용원 동지의 토론’이라는 별도 기사를 통해 10일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2차 전원회의에서 조용원이 한 발언을 전했다.
신문은 조용원이 “주요 (경제) 계획지표들을 한심하게 설정한 데 책임이 있는 당 중앙위원회와 정부의 간부들을 신랄히 비판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일군(일꾼)들이 극도의 소극성과 보신주의에 사로잡혔다.
이는 절대로 묵과할 수 없는 반당적, 반인민적 행위로 보아야 한다”면서 “당 조직들은 태만하는 일군들을 절대로 방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노동신문은 조용원이 회의장 연단에 서서 간부들을 질책하는 동안 김두일 당 경제부장이 좌석에서 혼자 일어나 굳은 표정으로 연단을 응시하는 사진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김 위원장은 11일 김두일을 임명 한 달 만에 전격 경질했다.
조용원에게서 공개적으로 질책을 받은 다음날 해임된 것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당 대회 때 김두일을 당 경제부장에 임명했다. 하지만 이번 전원회의 그를 해임하고 그 자리에 오수용 제2경제위원장을 임명했다.
당 대회를 통해 경제난 극복 분위기를 살려 보려 했지만 뜻대로 안 되자 경제부장을 갈아 치운 것으로 풀이된다.
대북 제재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등으로 인한 경제난에 대한 김 위원장의 위기감과 조급함이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8~11일 진행된 전원회의에 보고된 올해 경제계획에 대해 “그전보다 별로 달라진 게 없다”며 관료들이 “보신과 패배주의의 씨앗”이라고 질타했다.
특히 경제계획은 “당의 지령이고 국가의 법”이라며 “무조건 수행할 의무밖에 없다”고 간부들을 다그쳤다.
김 위원장이 경제계획의 문제점을 질타하자 조용원이 곧바로 이어 강한 어조로 김 위원장이 있는 자리에서 고위 간부들을 비판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그만큼 조용원이 김 위원장의 최측근이자 핵심 실세임을 보여준다.
조용원은 11일 설 명절 경축공연에서도 김 위원장 오른쪽 옆자리에 앉아 관람했다.
지난달 당 대회 뒤 열병식에서는 김 위원장, 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당 부부장, 현송월 당 선전선동부 부부장과 조용원 네 사람만이 권력의 핵심임을 상징하는 검은색 가죽 롱코트를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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